많은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술을 즐기지 않거나 적당히 마시다가도, 가끔 한 번쯤 폭음을 하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는 이러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가끔이라도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습관 이른바 ‘간헐적 과음’이 간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간에 돌이킬 수 없는 흉터를 남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알코올이 우리 몸의 주요 장기인 간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과체중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정 간 질환에 알코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질환은 주로 생활 습관과 연관되어 알코올성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그동안 알코올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어 왔습니다. 연구팀은 방대한 규모의 공공 건강 데이터를 활용하여 수년간에 걸쳐 수집된 8천 명이 넘는 성인들의 건강 정보를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이들은 간헐적 과음 습관과 간 섬유화 즉 간에 흉터가 생기는 현상 사이의 연관성을 파고들었습니다. 여기서 간헐적 과음이란 여성이 하루 네 잔 이상 남성이 하루 다섯 잔 이상의 술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마시는 경우로 정의되었습니다. 반면 중간 수준의 음주는 여성이 일주일에 일곱 잔 남성이 일주일에 열네 잔 이하를 마시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놀랍게도 연구 대상 성인 절반 이상이 스스로 간헐적 과음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 약 16퍼센트가 간헐적 과음자였습니다. 연구팀은 비슷한 연령과 성별 주간 평균 음주량을 가진 간 질환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한 그룹은 간헐적 과음을 하는 환자들이었고 다른 그룹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간헐적 과음자 그룹은 ‘진행된 간 섬유화’가 발생할 위험이 무려 세 배나 높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젊은 성인과 남성에게서 간헐적 과음 비율이 더 높았으며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많아질수록 간 섬유화의 정도 역시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생활 습관 관련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간헐적 과음이 간에 직접적으로 해로운 독성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염증 반응을 일으켜 간 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비만이나 고혈압 등 간 질환 위험 요소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간헐적 과음은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간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엄청난 부담을 느낍니다. 이 과정에서 간에는 염증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는 결국 간 조직에 흉터를 만들고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는 평소 술을 적당히 마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간헐적 과음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특정 간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지만 그 의미는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성인 절반 이상이 간헐적 과음을 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간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효과적인 예방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연구자 사회 전반의 추가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 의학 학술지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