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화물·택배 기사들 생계 위협

최근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화물과 택배 기사들이 심각한 생계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95원, 휘발유는 1877원으로,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하구의 한 주유소에서는 휘발유가 리터당 2100원에 판매되며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산 남구에서 중구까지 출퇴근하는 소비자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거의 2000원에 육박하니 주유소에 가는 것이 두렵다”며 “생활비 부담으로 다른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농가나 화물차 및 택배 기사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경유 가격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을 초과하면서, 이들은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경유는 일반적으로 중질유를 정제할 때 많이 생산되지만,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산 중질유에 대한 제재와 감산, 그리고 현재 전쟁 상황이 겹쳐 공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부산에서 포항으로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는 한 운전자는 “30년 동안 화물 운송을 해왔지만, 이렇게 빠른 유가 상승은 처음”이라며 “정부가 기름값을 잡겠다는 발언 이후에도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택배 기사들은 수입 급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권용성 전국택배노동조합 부산지부장은 “택배 차량의 70~80%가 경유차이며, 평소에는 한 달에 기름값으로 최소 20만~30만원이 소요되는데, 이번 사태로 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유가 보조금의 일시적인 상향 조치를 요구했다.

비닐하우스 농가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저 짭짤이 토마토를 재배하는 한 농부는 “난방비와 트랙터 작업 등으로 기름 소비가 많은 시기인데, 기름값 상승이 큰 부담”이라며 “물가도 오르니 소비가 위축되어 판매가 부진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에서 21년째 국화를 재배하는 다른 농가에서는 기름값 급등에 대해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하며, “전쟁 전에는 리터당 1000원이었지만 현재는 1200원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기름값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같은 유가 상승은 화훼 농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 씨는 “지난해는 수입 꽃으로 적자를 보았고, 올해도 현재 시세 기준으로 사실상 100% 적자”라며 “화훼 농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불법 석유 유통 및 불공정 거래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폭리를 취하는 업체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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