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요약)
일본인들의 이순신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임진왜란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대륙을 정복하려던 대계가,
이순신 하나로 인해 사실상 백지화되니, 체면상으로라도 띄워줘야 할 처지다
심지어는 이 잘생긴 청년도 이순신을 호평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응? 얘가 누구냐고?
일본 제국이 조선을 포함한 아시아의 패권을 쥐게 된 결정적인 전쟁
그 전쟁 속에서도 클라이맥스인 해전을 치뤘던 일본 제일의 제독
쓰시마 해전의 지휘관이었던 도고 헤이하치로다
지금 러시아와 일본이 싸운다면 결과가 불 보듯 뻔하듯
그 당시에도 일본은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접이라는 평을 받았다
당연히 열강 세력은 전부 다 러시아의 완승을 예견했었다
지노비 페트로비치 로제스트벤스키
이 콧수염 할배가 러일전쟁서 앞선 도고랑 엄대엄을 뜨던 지휘관인데
얘도 나름 해군사관학교를 최우수로 졸업하고, 말년에 장성까지 달았다.
‘미친 개’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로 유망한 장수였으나
앞서 말했던 도고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탈탈 털리게 됐다
그렇게 콧수염으로부터 승리한 대가로 명예 원수직까지 올라간 도고는
덴노(왼쪽의 안경)과도 겸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게 된 후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일본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남게 된다
???: 어? 다 듣고 보니 나 이 사람 잘 알아!
???: 이 말 했던 사람 아님? 역시 적군에게도 칭송받는 대순신! 대조선!! 대한민국!!!
음…
사실, 그런 기록은 없다.
???: 일뽕충 버러지 새끼가 헛소리 하네 ㅋㅋㅋㅋ 그럼 저건 뭔데?
(1935년 ‘삼천리’ 3월호. 변호사 허헌이 ‘스에쓰구 사령관이 이순신을 명장이라고 찬양했다’고 언급했다. 도고가 아니라 스에쓰구였다.)
(같은 잡지 7월호. 송진우가 ‘신문을 봤더니 스에쓰구가 이순신을 넬슨보다 낫다고 했다더라’라고 주장했다. 역시 도고가 아니라 스에쓰구였고, 그마저도 사실도 아니었다.)
그건 스에쓰구라는 사령관의 이순신에 관한 지론을 변주한 거다
실제로 도고는 자신을 낮추면서까지 이순신을 찬양하지도,
심지어는 넬슨을 상대적으로 낮추지도 않았다
도고가 이순신을 명장이라고 찬양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그 외는 대부분 넬슨에 대한 찬사 기록이다
넬슨을 더 좋아했으면 모를까, 이순신이 넬슨보다 뛰어나다는 기록은 찾기 힘들다
???: …근데 변주라고 하기엔 너무 문장이 자연스러운데? 누가 지어낸 거야?
(1955년 3월 31일 자에 실린 ‘충무공의 날 제정하자’라는 외부인 칼럼이다. 이 칼럼에서 ‘도고가 자신은 이순신보다 못하다고 했다’는 주장이 처음 나왔다.)
최초 발원지는 민족주의 사학자들이며,
이게 사실로 잘못 확정된 건 신문에 실린 칼럼 때문이다
‘도고 원수 개선 축하연이 제국호텔에서 열린 석상, 수상 가쓰라 타로로부터 “도고 원수의 위훈은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영국의 넬슨 제독에 비할 만하다”는 요지의 축사가 있었다. 도고는 “나를 넬슨 제독에게 비하는 것은 사양치 않으려 하나 이순신 장군에 비하는 것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하였다.’(1955년 3월 31일)
필자는 충무공기념사업회 이사장
…당시 충무공기념사업회 이사장께서 올리신 글이라고 한다.
참고로 칼럼의 제목은 ‘충무공의 날 제정하자’는 내용이다
???: 그럼… 이순신 장군님은 제 생각만큼 위대하신 분이 아닌 건가요?
그건 당연히 개소리고, 실제로 일본에서 이순신을 고평가한다는 건 팩트다.
고작 한 사람에 의해 이순신의 업적이 폄훼되진 않는다.
앞서 말했듯, 이순신이 없었으면 일본은 16세기에 제국을 만들었을 수도 있었다.
역사적 팩트로 따져도 이 정도 규모 차이로 이긴 건 해외에서도 있을까 말까하다.
심지어 수십 번 넘게 싸워서 지지않은, 불패의 장군이라는 점에서.
절대 저평가 받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굳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위인을 치켜세울 필요도 없다.
이순신이 위대한 인물이라는 건 변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실만을 알릴 필요가 있다.
모래로 쌓은 성은 파도 한 번에 휩쓸리는, 부질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3줄요약>
1. 이순신 일본에서도 명장 대우 받음
2. 근데 도고가 이순신을 두고 넬슨이랑 자기보다 고평가하진 않음
3. 그러니 팩트로만 평가하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