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정부때 대기업들한테 외환위기의 책임이 있다고 삼성자동차는 대우에 넘기고, 대우전자는 삼성에 넘기고 할때 LG반도체는 하이닉스의 전신이 된 현대전자에 넘겼는데, 당시 D램 가격 폭락등이 요인으로 부실이 심해지자 아예 정부 주도로 하이닉스를 마이크론에 매각하기로함.
당시 마이크론은 D램 가격 폭락의 원인을 반도체업계의 치킨게임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보고 하이닉스를 인수해서 셧다운해버리려고 했고, 정부는 대미무역협상에서 섬유수출쿼터, 철강수출쿼터 등의 협상과제가 있는 상황이었기때문에 하이닉스를 내주면서 무역마찰해소를 노리는 사실상 제물로 삼으려했음
이렇게 양쪽의 니즈가 딱 맞는 상황에서 당시 한빛은행, 외환은행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하이닉스에 대규모 출자전환을 해서 대주주가 됐는데 정부가 이 은행들을 직접 압박하면서 매각이 급속도로 진행됐고 마이크론 사장과 협상단이 방한하여 금감원장, 하이닉스 사장에게 하이닉스 인수계획을 설명하고 얼마뒤 하이닉스 사장은 마이크론과 합병 추진을 발표함
하지만 이후 진행된 매각협상에서 마이크론 측의 무리한 요구 (처음에 18억달러를 제시해 거절, 이후 4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현금이 아닌 마이크론 주식으로 지급하고 1년의 락업기한 제시) 로 협상이 계속 결렬되자 청와대는 은행 채권단을 계속해서 압박. 당시 주채권은행은 외환은행이었으나 매각에 소극적으로 나서자 한빛은행에 채권단장을 교체하는 등 매각협상을 강행시켰고 결국 ‘채권단 동의’와 ‘이사회 동의’를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
하지만 채권단 동의 절차도 순조롭지않았는데 채권단 회의에서 75% 이상 가결조건을 맞춰야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마이크론에 손해를 보며 매각하는 조건을 우려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반대를 하지못했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태였기때문에 더더욱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었는데, 채권단에는 2금융권들도 많은 상황이었는데 2금융권은 대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의 압박에서 자유로웠고 이들의 반대로 75% 가결요건을 맞추지 못함. 그러자 금감원은 갑자기 채권단 회의를 정회시키고 매각에 반대한 금융기관을 일일히 찾아 직접 전화를 돌렸고 이후 재개된 회의에서 80% 이상 가결로 채권단의 매각 동의는 통과됨…
근데 반전은 그 다음에 열린 이사회에서 일어남.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이사진 10명 모두가 매각에 반대한것임. 매각 협상단으로 직접 미국에도 동행한 박종진 사장과 당시 정부 측에서 확실하게 정부쪽 인원이라고 생각했던 이용성 전 금감위원장, 우의제 전 외환은행장 직무대행마저 반대표를 던짐. 이처럼 이사회의 강한 반발로 마이크론은 결국 하이닉스 인수 포기를 발표했음. 허나 후폭풍 또한 거셌는데 매각에 소극적이라며 청와대의 압박을 직접적으로 받던 외환은행은 임기 2년도 채 안된 은행장과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 구조조정을 직접 진두지휘하던 부행장이 갑자기 사임함…
재밌는 기사가 마침 올라왔길래 가져와봤습니다 2달전만 해도 호남지방에 반도체 공장을 왜 지어야하는지 모르겠다던 하이닉스가 어디서 압박이라도 들어온건지 갑자기 400조 규모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 어쩐지 24년전 일화가 겹쳐보이는것 같습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