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는 불길, 거대한 물류센터를 집어삼키다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가 이틀째 진압되지 않으며 막대한 피해를 야기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경 6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30시간 이상 맹렬하게 타올랐으며 좀처럼 잡히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연면적 29만9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지상 8층 규모의 이 거대한 물류센터는 6층 발화 지점에서 시작된 화염이 급속도로 7층까지 확산되어 막대한 재산 피해를 발생시켰다.
소방당국은 전력을 다해 진화 작업에 매달렸다.
예측불가 붕괴 위험, 서해구 비상 대피령 발령
장기간 지속된 화재로 인해 물류센터 건물 일부 구조물의 붕괴 가능성이 심각하게 제기되자 인천시 서해구는 신속하고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19일 오후 서해구는 관계 기관과의 긴급 상황판단 회의를 개최하여 건물 붕괴 위험성을 면밀히 검토했다.
회의 결과,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즉각적인 대피 명령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미터 이내 지역에 대한 대피령이 공식적으로 발령됐다.
전문가들 엇갈린 진단, 대피 결정의 배경
이번 대피령이 발령된 지역은 다행히 주택 밀집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주로 중소 제조업체와 상업 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파악됐다.
서해구는 대피 결정에 앞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회의에 참석한 쿠팡 측 안전기술자는 화재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센터 건물 일부가 옆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이동한 건물과 램프구역 구조물이 충돌하여 심각한 붕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소속 구조기술사는 화재로 인해 적재물이 소실되면 오히려 건물에 가해지는 하중이 감소할 것이라며 쿠팡 측의 붕괴 가정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 안전 최우선, 국가적 총력 대응 펼쳐
서해구 관계자는 다양한 전문가 의견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대피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에 시작된 화재는 40시간 가까이 지속되며 꺼지지 않는 불길에 소방 당국은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소방 당국은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으며 고가차, 굴절차, 헬기 등 첨단 장비 228대와 소방관 및 경찰관 721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물류센터 내부에 보관된 엄청난 양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진화 작업은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장기화되는 물류센터 화재, 안전 관리 시스템 재점검의 필요성
이번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복합적인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장시간 진압되지 않는 대형 물류센터 화재의 특성과 그로 인한 건물 붕괴 위험은 거대 물류 시설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엇갈린 진단 속에서 결국 행정 당국이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선제적 대피 조치를 내렸다는 점은 향후 유사 재난 발생 시 공공 기관의 역할과 판단 기준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처럼 대형 시설물 화재에 대한 효과적인 초기 진압 전략과 화재 확산 방지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