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에 플라스틱제 장난감이 등장하여 목재/철제 장난감을 대체한 이래
변색은 우리 곁을 늘 따라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고통과 딜레마 속에 빠지게 하였고
많은 건붕이들의 증오와 심술을 먹이 삼아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일부의 변색만…
때로는 피규어의 각부분이 처음부터 그랬다는듯이 고루고루 익어있기도 하고…
때로는 블리스터째 미개봉 보관해도 통째로 황변이 오는 경우도 잦다
후우….
보통은 표면 뿐이 아닌 재질 자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열화되거나 산소나 습도, 온도 아니면 손이나 피규어 자체에 묻어있는 유분 등에 의해서 물드는 것이라 겉을 벗겨내는 식으로는 끝이 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고로 처분하던가 도색을 한다던가, 새걸 하나 더 구한다던가 영 아니면 버리든가 하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대처를 하는 편이다.
물론 애정이 떨어졌거나 새걸 구하기 쉬운 편이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속이 편할 것이다.
굳이 고생을 사서 해야할 이유도 돈으로 대체가 되니까
그런데 이런 상황이면 도색을 해야하나 싶은 고민 자체를 안할 것이다
대부분은 그 피규어에 애정이 너무 깊거나 단종된지가 오래되어 새것들도 상태를 장담할 수 없거나 매물 자체도 없는 상황일 것이기에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방법도 임시방편일 뿐이고 밑의 여러 방법들을 참고한 뒤에 할 것을 추천한다
간단히 빠르게 알아보자
1번은 물에 세척해보기
말 그대로 따뜻한 물(뜨거우면 오히려 변형이 옴)에 불려서
면봉이나 스펀지 등의 도구를 사용해 살살 얼룩을 닦아내보는 것(세게 하다간 근처 도장이 까질 수도 있으니 해당 부위 마스킹은 반 필수)
제일 간단하게 시도해볼 법한 방법이지만 금속나사가 들어간 피규어들은 나중에 녹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이 방법은 보통 만만한 중저가 피규어들에만 시도해보던가 최대한 철제를 분리할 수 있을만큼 전부 분리해놓고서 문제가 있는 부분만 하는 것이 좋다
2번은 중성세제 세척(일명 퐁퐁탕)
1번의 응용버전이다.
우리가 짱제 프라나 피규어를 만질때 간혹 묻어있는 이형제를 제거하거나 가소제 냄새나 중고로 산 피규어의 담배쩐내를 벗겨낼때도 종종 사용하는 흔한 방법으로
피규어를 따뜻한 물(뜨거우면 오히려 변형이 옴)에 완전히 잠기게끔 채워서 중성세제를 투하한 뒤 최소 6시간 이상 불린 뒤에 면봉, 스펀지 등을 이용해 해당 부위의 얼룩을 지우는 것
일본 쪽에선 강력한 산/알칼리 세제를 사용해서 해당 방법을 응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보통은 그렇게 되면 도장이 벗겨진다던가 흰색 이외엔 색이 물빠진 듯 하게 변한다는 사소하지 않은 찐빠가 자주 나오는 모양이라 그런 산/염기성 세제를 사용한 탕은 솔직히 추천하진 않는다
3번은 사포질
높은 방수(1200 이상)의 고운 사포를 이용해서 황변이 온 표면을 벗겨낸다는 식
보통은 프라모델이나 통짜 흰색 피규어 같이 마감과 도장이 잘 안되어 있는 녀석들에게 하는건데
피규어 같은 경우는 전체 도장인 경우도 심심찮게 있어서 아예 새로 도색하려고 사포질 하는거 아니면 추천은 안한다
4번은 레트로브라이트
우리가 유튜브에서 플라스틱제 가전이나 게임기 복원이라 하면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녀석인데
과산화수소수(또는 산화제를 피규어에 바르고 랩에 밀봉하거나
해당 용제들을 희석해서 탄 따뜻한 물을 담은 수조에 피규어를 담아서 UV라이트나 자연광(햇빛)에 하루 이상 쪼이는 것(당연히 상태 체크는 수시로 해줘야함)
재도색 대비 간단하고 누런끼를 잘 빼주는 방법이지만 약품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색을 뺀만큼 플라스틱 자체에도 손상이 가는 구조라 더욱 파손율도 더 높아지고 황변도 더욱 금새 온다고 하는 후기가 잦다.
표백제를 사용해서 빼는 것도 장점과 단점이 비슷함
5번 재도색 후 마감
손 많이 가고 돈 많이 들어서 그렇지 안전하게 복원하고 오래동안 변색 없이 보관하려면 이게 제일 최선
본인은 재주 없다 더 망가질까 무섭다 싶으면 돈 주고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니 난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공간도 없는데 이런거 말고 더 짬짬이 할수 있는 방법 같은건 없냐 시발년아?
참아봐라 게이야ㅋㅋ 이제 내가 이번에 사용한 방법을 소개할테니까
일광건조
군대를 갔다온 건붕이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그것이다.
뭔 개소리야 병신아!!!! 햇빛 닿으면 변색 오는걸 누가 모른다고 그딴 애미없는 쌩구라를 쳐!
싶겠지만
해당 영상은 모 유튜버의 완제 토이 일광 건조 후기임
영상을 보고나면 알 수 있듯 해당 인물은 그저 토이를 햇빛이 잘 드는 창문에 며칠씩 세워둔 거 밖에 한 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저하게 차도가 나타나는 토이가 대다수여서 영상 올라온 당시에도 갑론을박이 꽤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당시엔 이 영상을 보고 시험해봐야지~ 하고 뇌리에서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보관하고 있던 로봇혼 몇개가 황변이 눈에 보이도록 와서 이 영상이 생각나기도 했고 혹시 몰라서 트위터에도 같은 방법을 시도해서 효과를 본 사람들이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로봇혼과 비슷한 소재를 쓰는 만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스흪 오너들이 해당 방법으로 꽤 간단하고 확실하게 효과를 봤다는 글이 있어서
필자 역시 ‘어차피 이젠 구하기도 힘들거나 중고로 구해도 대부분 황변왔을 물건들인데 버리는 셈 치고 이거나 해볼까?’ 싶어서 해본 것이다.
햇빛을 쓰는 만큼 해당 방법 시도 중에 다른 부위에 변색이나 열화가 올수도 있으니 역시 어느 정도 피규어를 버릴 각오나 재도장할 각오를 하고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실험 소재들은 로봇혼 풀액션 X3, 로봇혼 DX, 로봇혼 엘가임 스파이럴 이렇게 3종
해당 상태샷은 6월 15일자 사진들이다.
해당 피규어들은 햇빛이 일체 들지 않는 방에 보관하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심하게 익어버렸다
나 같은 경우엔 습도나 온도 문제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기에 아예 피규어 자체가 양지에 뒀다가 익어버린 경우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영상대로 이것들을 들고 그저 햇빛이 들어오는 옥상 창문가에 세워둔 채 며칠이 지나보니?
5일쯤 됐을 때 확실히 변색이 온 부분에 카메라로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변화가 보여서 효과가 확실히 있음을 느낌
7일차
해당 피규어는 얼굴/투구/뒷스커트/팔하박에 고루고루 황변이 온 상태였는데
눈에 띄게끔 색이 돌아왔다
비가 온 날도 있으니 사실 햇빛을 맞은 시간만 따지면 이게 5일째 였을 것
이쪽은 상체 푸른색 쪽이 익어버린 것 외엔 복원 가능한 부분은 다 복원됐다고 생각해서 햇빛샤워 종료
이게 그 8일째의 DX
본체는 대부분 흰색이 돌아왔고 위치상 제대로 햇빛을 받지 못하는 얼굴/복부나 리플렉터 내부쪽 프레임만 변색이 유지되었길래 그 부분만 분리해서 다시 일광샤워 시키게 되었다
수납형 다리 라디에이터 파츠는 비교 목적으로 일광건조를 실시하지 않아서 본체와 비교하면 확실히 색 차이가 난다
얘도 일광샤워하러 슛
그리고 9일째인 오늘 꺼낸 로봇혼 엘가임
아이보리 그자체였던 이전 사진에 비해 확실히 빛깔이 많이 돌아왔다(목카라는 비교용으로 일광건조 실시 안함)
사진에 비해 실물의 경질 플라스틱 파트는 아직 노란 빛이 돌긴 하지만 이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흰색으로 변했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햇빛의 효과를 덜본 파트들은 분리해서 다시 창가에 내다둠
보았는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필자는 화학전공이 아니기에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방법과 결과의 유사함을 보면
위에 소개한 레트로 브라이트와 어느 정도 비슷한 원리임을 추측할 수 있다.
다만 약품처리적인 방법이 아니기에 본체에 가해지는 손상은 레트로브라이트 대비 덜하기도 하고 그저 햇빛만 쏘여주면 끝인 만큼
시간과 돈과 부동산이 없더라도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 하나에 두고 며칠 있으면 되니 가성비 괜찮은 방법임
물론 레트로 브라이트와 비슷한 만큼 얘도 이전 대비 변색 속도가 더 빨리 올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도 경고한 만큼 버리거나 재도장할 각오를 한 피규어로 시도 해보는 것이 좋다.
나도 어차피 저거 복구한거 황변 더 심하게 오면 재도색 하려고 하기도 했고
어차피 지구 상에 산소가 존재하는 한 모든 토이는 다 삭아버리기 마련이니
완전한 변색 방지는 우주시대에 무산소무균토이록이 만들어지는 걸 기대해보자
이상 일광건조 후기였다